*완전한 사랑으로 오소서*
유기농신문 | 입력 : 2021/11/11 [05:42]
*완전한 사랑으로 오소서*
정 진하(시인, 유기농신문 발행인)
바람이 외로운 건 떠나기 때문이지
나무가 외로운 건 머물기 때문이지
바람은 나무처럼 머물 순 없지만
나무는 바람처럼 떠날 순 없지만
그대와 나는
바람도 아닌, 나무도 아닌
두 손만 잡으면 바람이 되었다가
두 가슴만 열면 나무가 되었다가
바람과 나무가 서로 뒤엉켜
떠나고 싶지만 떠나지 않고
머물고 싶지만 머물지 않는
나무이지만 바람이 되고
바람이지만 나무가 되어
나무의 바람으로 한 세상 살고
바람의 나무로 두 세상 살면
떠나지 않는 바람이 되고
머물지 않는 나무가 되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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